(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방향성 부재 속에서 수급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주체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일 국채선물은 장중 강세 흐름이 유지됐지만 결국 약세로 마쳤다.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22계약, 513계약 사들이는 등 방향성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이날 국채선물을 약세 전환한 주체는 증권이다. 증권은 오후에 10년 국채선물 매도 규모를 늘렸다. 증권은 1천233계약을 매도하는 데 그쳤지만 다른 투자주체들은 이보다도 훨씬 적은 순매수 규모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연말을 맞아 이미 한산한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고·통안채는 거의 북 클로징 분위기고, 크레디트 채권은 은행채와 일부 카드·캐피탈채 등을 중심으로 매수가 붙었다.

은행채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힘들었던 설움을 털어내듯이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발행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여전히 산업은행채 등 특수은행채의 인기가 시중은행채보다 높지만, 시은채도 최근 흐름에 비춰봤을 때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면모를 보인다.

다만,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기가 짧은 구간의 인기가 더 높았다.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때 시장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 지표다. 이동평균선상으로는 5일과 10일 이동평균선이 차례로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상황으로는 10년 국채선물이 3년 국채선물보다 먼저 이동평균선 수렴에 나선 후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되돌림도 관심사다. 3년 국채선물은 지난 8월 기록한 고점에서 10월 연중 저점으로의 하락에 대한 50%의 강세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 레벨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인 108.30 부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은 연중 고점에서 4개월간 하락 조정을 받았다. 3년 국채선물보다는 완만한 약세가 나타난 셈이다. 되돌림 과정 역시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외 재료도 채권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언에 대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국제사회는 중동지역에 시선이 쏠려 있다. 언제든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금융시장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하원은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피할 수 있는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미 금리는 예산안 통과 기대감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10년물은 2.49bp 상승한 2.3643%, 2년물은 0.01bp 높은 1.7984%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57포인트(0.29%) 상승한 24,211.48에 거래를 마쳤다.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센트(1.3%) 상승한 56.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50원) 대비 0.4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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