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까지도 대체로 전망이 밝겠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다소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날 자사가 주최한 포럼에서 메모리 시장은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소폭 웃도는 모습을 보이며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대형 패널의 캐파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고 밝혔다.

모바일 D램 가격은 지난 2016년 3분기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여 주요 제품의 가격의 거의 40%나 올랐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D램 공급업체들이 대규모 캐파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D램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며 가격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바일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은 비용을 고려한 모델의 생산을 계획하거나 신흥국에 저가 모델을 마케팅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버 D램은 공급부족이 계속되면서 메모리업체의 출하 실현율이 7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내년 상반기 중국업체들의 조달 계약과 인텔의 펄리 기반 서버 출시로 고사양 서버 모듈에 대한 수요는 내년말까지 증가할 것이다. 이 때문에 주요 모듈의 가격 역시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을 웃돌았다. 올해 4분기까지도 이런 공급부족 상황은 완화되지 못했다.

다만 2018년 상반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약한 수준의 공급 과잉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그러나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보수적인 캐파 확대에 나서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은 다시 공급부족 상태가 되고 가격이 계속해서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대비 10~20% 하락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대형 패널 시장은 업체들의 공급적인 캐파 확대가 문제로 지적된다.

내년 1분기 말에는 중국의 BOE가 초대형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양산에 들어간다. BOE의 신규 팹은 65인치와 75인치 TV 패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BOE의 이같은 계획에 한국과 대만의 패널 업체는 이미 65인치와 75인치 패널 양산을 늘렸다. 75인치는 특히 전년대비 출하량이 123.6%나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으로 패널업체들이 2018년에 생산 캐파를 계속 늘릴 예정이어서 패널 시장은 공급 과잉을 겪게 될 것이다. 이는 지속적인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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