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에 처음으로 게임사 대표가 포함되는 등 업계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게임주들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12% 상승한 19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로 4거래일째 강세를 유지했다. 넷마블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20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도 전거래일 대비 4.72% 오른 48만8천원에 거래를 마감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50만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9월 상장 이후 코스닥 돌풍을 이끌었던 펄어비스는 전거래일보다 0.49% 오른 20만5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오름세에 힘입어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2조4천736억원까지 불어나며 코스닥 시총 8위에 올라 있다. 국내 상장 게임사로 한정하면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총 규모다.

위메이드 역시 이번 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전거래일 대비 8.40% 상승한 4만4천500원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시장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있는 데다 중국 진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요 게임주들이 일제히 최고가를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게임업계 최초로 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도 지난 13일 청와대의 요청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PC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2'를 기반으로 활발한 게임·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샨다게임즈의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와 이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등 고충도 적지 않았다.

위메이드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 국내 게임사들은 현지 업체의 저작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판호(출시 허가)를 받기 어려워지면서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 공략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게임계 인사들의 방중 경제사절단 포함이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리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 '리니지M',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 각 사의 대표 게임들이 판호 발급 지연으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게임 관련 인사들이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는 등 업계 위상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중국 사업에 대한 고민들이 해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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