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기업들의 올해 채권 발행이 크게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윈드 인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이 채권시장 등 자본시장에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전체의 6.6%로 지난 2년간 20%를 넘었던 데서 크게 줄어들었다.

WSJ은 이는 시장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채권시장 대신 국유은행의 대출이나 그림자금융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JZ증권의 덩 하이칭 이코노미스트는 "거의 1년간 (기업들의) 차입 구조가 계속 악화해왔으며 완화될 기미도 없다"고 말했다.

윈드 인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5조6천700억 위안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인 8조7천100억 위안보다 35%가량 줄어들었다.

만기 채권을 제외하면 순채권 발행액은 2천779억4천만 위안으로 작년 전체의 9%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꺼리는 것은 차입 비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는 등 시중 금리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3.94% 수준으로 올 초 대비 1%포인트가량 오른 상태다.

차입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 연기나 취소도 늘어났다.

올해 들어 745개 업체가 당초 계획했던 발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했으며 이는 금액으로는 5천963억 위안에 달한다. 작년에는 613개 기업이 5천405억 어치의 채권 발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항풍은행의 차이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레버리지를 축소하기 위한 규제가 강화돼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채권 발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JZ증권은 덩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우선순위가 개혁이나 효율성 촉진에서 위험 방지 쪽으로 분명히 이동했다"라며 "당국의 최근 발언으로 볼 때 당국은 채권은 레버리지를 늘리는 용도이며 은행 대출이 실물 경제를 떠받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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