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내 IT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LS산전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IT 대기업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다 새 정부가 '탈핵 시대'를 선포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LS산전이 올해 꾸준하게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지난 1분기 LS산전은 3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400억원을 웃도는 다소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2분기 기록한 영업익 319억원보다 크게 호전된 것이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연구원은 "지난해를 거치면서 자산 건전화가 이루어졌고, IT 산업 중심으로 국내 설비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력과 자동화 사업부의 수주 및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환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직류형 전력기기 사업에 우호적일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LS산전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신규 원전 건설 전면 백지화를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원전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준비 중인 신규 원전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 위주의 발전정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중심의 청정에너지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이민재 연구원은 "융합 부문 중 태양광 사업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스마트그리드 사업 역시 정책 기대감으로 이익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의 사업부문은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자동화솔루션, 융합사업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전력이나 자동화솔루션 사업분야와 달리 융합사업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전력인프라와 융합사업에서 일회성 비용 430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1분기에 그러나 LS산전은 전력 인프라 사업이 올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실적 개선의 주역인 전력 인프라는 특히 국내 고압차단기(GIS) 수주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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