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신용평가사인 다궁국제신용평가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이는 러시아와 보츠와나보다 낮은 등급이며 콜롬비아와 페루와는 같은 등급이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궁국제신용평가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정부의 세제개혁 조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미국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궁국제신용평가는 중국청신국제신용평가, 리안허신용평가와 함께 중국의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다.

다궁은 중국 정부가 직접 지배하지 않지만다궁의 평가는 중국 정부의 시각을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중국 정부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국제 사회의 등급 평가에 불만을 품은 중국 재정부는 작년 10월 홍콩에서 20억 달러어치 국채를 발행하면서 글로벌 신평사는 아무도 참여시키지 않았다.

다궁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다른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부과했다.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한 지 수 시간 뒤에 나왔으며, 동시에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뒤에 나왔다.

다궁은 "당파적 경쟁과 이해가 우선시되는 정치적 환경에서 미국 정부가 국가 경제나 사회 발전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궁은 트럼프의 세제개혁안도 재정 갭을 확대하고 연방정부의 신용 위험을 불가피하게 고조시킨다며 이는 'A'등급인 러시아나 보츠와나가 더 안전한 투자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궁이 부여한 중국 역내 신용등급은 'AA+'로, 외화 표시 국가신용등급은 AAA이다.

그러나 무디스와 S&P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작년 A-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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