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에서 미국으로 투자된 중국 기업들의 직접 투자액이 작년 한 해 동안 35% 줄어들었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단속하고, 미국 당국이 중국 관련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양국 간 무역 긴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법률회사 베이커 맥킨지와 컨설팅업체 로듐 그룹이 공동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 미국으로 투자된 직접 투자액은 3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자료와 유사한 결과다.

상무부는 앞서 중국 기업들이 작년 한 해 역외에 있는 6천236개 기업에 총 1천29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역외 투자가 줄어든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상무부는 비이성적 투자가 효과적으로 억제됨에 따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은 작년 자본유출을 우려해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또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도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축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맥킨지와 로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당초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했던 19건(120억 달러)의 거래를 취소하거나 철회했으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은 해외 규제 당국의 개입 때문에 취소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유럽 투자는 작년 81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인수 발표가 나왔던 중국 화공그룹(켐차이나)의 스위스 종자 기업 신젠타 인수가 작년 당국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래 규모는 430억 달러다.

해당 거래를 제외하면 중국 기업들의 유럽 투자는 3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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