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대규모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매우 광범위한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대규모 벌금을 물릴 예정"이라며 이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실망을 표현한 직후 나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에 실망을 표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상품 무역적자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3천444억2천만 달러 전년 같은 기간의 3천193억2천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서비스 무역수지는 이 같은 적자규모를 소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나 규모는 크지 않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가 커지는 것은 미국의 소비가 확대되면서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이 수출 대비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세제개혁안을 시행할 경우 중국에서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중 적자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철강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접수 이후 90일 이내에 상무부 조사 결과에 따라 긴급관세나 수입규제 등의 조치를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해서 중국에 대규모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무역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며, 이 이슈를 오는 30일 연두교서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백악관이 무역조치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조만간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그동안 세제개혁안이 통과될 때까지 무역 관련 조치를 미뤄왔었다"며 "다음 주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돌아온 뒤, 30일 연두교서가 발표되기 전에 세간의 이목을 끄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조치는 매우 좁은 폭의 선별적 조치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더 광범위한 조치를 위한 '맛보기'로 보이지 않길 바라지만, 이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철강,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미국의 조치결과에 따라 무역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서 무역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무역보호 조처를 할 경우 중국 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맞대응할 뜻을 줄곧 시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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