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센트 하락한 63.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OPEC의 생산 증가 소식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OPEC은 지난해 12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4만2천 배럴 증가한 3천242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OPEC은 다만 세계 원유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며 원유 시장 수급 균형을 잡기 위한 과정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이 수급 균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OPEC은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53만 배럴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원유 공급은 OPEC 비회원국의 생산 증가를 주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미국의 생산 증가 때문에 하루 4만 배럴 증가한 9천79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올해 OPEC 비회원국의 공급 전망치를 하루 12만1천 배럴 증가한 5천894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6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3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9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6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63.72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63.52달러선에 거래됐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51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늘었고, 정제유 재고는 60만9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PI의 원유재고 발표 뒤 WTI 가격은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추가 상승했다.

API와 EIA의 주간 원유재고는 현지시간으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발표되지만, 이번 주는 지난 15일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로 휴장해 발표가 하루씩 미뤄졌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유가가 내림세를 보일 경우 이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유가가 계절적인 요인으로 하락장에 진입하더라도 다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월 크로프트는 유가가 약 20%가량 상승해 60달러선 초반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실제로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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