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대형 은행주들이 이달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의 꾸준한 경기 회복세와 악성 대출 축소,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 등으로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대거 쓸어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공상은행(601398.SH)의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3주 만에 14.84%가량 상승했다.

이는 지난 12월 상승률 4.7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은 5.46%에 그쳤다.

시가총액 기준 3위 종목인 농업은행(601288.SH)의 이달 상승률도 16.71%를 기록해 전달 상승률인 2.13%를 크게 아웃퍼폼하고 있다.

중국은행(601988.SH)과 초상은행(600036.SH)의 주가 상승률도 각각 10.83%, 11.85%에 달했다.

초상은행과 농업은행의 주가는 최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쉬펀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왕 첸 파트너는 "은행의 질이 개선되고 있고, 밸류에이션은 싸다"라며 "이는 자산 배분에 매우 좋은 조합이다. 밸류에이션으로만 보면 은행주는 추가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업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은 평균 1.14배로 글로벌 은행들의 P/B 평균인 1.37배를 밑돈다.

주가순이익비율(P/E)로 봐도 중국 은행들은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절반 정도 덜 비싼 편이다.

중신증권의 샤오 페이페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 산업을 재평가할 때다"라며 "밸류에이션이 계속 확장될 토대가 마련됐으며 펀더멘털이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오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주가 순이자마진 안정과 악성대출 비율 하락으로 30%가량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교은국제의 리 야민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의 올해 순익이 전년 대비 7.7% 증가할 것이라며 전년의 증가율 5%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은행주들이 현재 악성대출 추가 발생 위험으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상태라며 "은행주의 성과는 매크로 경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은행주들은 중국 경제의 반등과 함께 올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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