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정부가 수입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시기가 빨랐고, 조처의 수위도 높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3일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면서 "국제무역위원회(ITC) 권고안에 120만대 쿼터에 대해서 0%안과 20% 관세안이 있었는데 20% 안이 채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특별한 대응책이 없기는 하다. 세탁기 공장 조기 가동과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최대한 잘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 28.5인치(22Kg) 이상의 주거용 세탁기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처럼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2월 가동할 예정으로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을 올해 4분기로 가동을 앞당길 예정이다.

LG전자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 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에 손실을 입히는 것"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가전공장에서 지난 12일 처음으로 세탁기 출하를 시작했다.

이미 600명 이상을 고용했으며 현지 고용규모는 약 95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효 첫해에는 120만대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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