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3분기까지 폭발적인 흥행 가도를 달렸던 '리니지' IP(지적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천50억원과 1천53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란 설명을 달았다. 당초 넷마블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천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됐지만,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자 대부분 증권사가 전망치를 내렸다.

넷마블의 실적 부진을 예상하는 근거로는 주력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감소가 가장 먼저 지목됐다. 지난해 11월 진출한 북미·유럽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북미·유럽 출시와 신작 모바일 게임 '테라M'의 국내 출시로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다.

KB증권은 넷마블의 작년 4분기 광고선전비를 전분기 대비 23.6% 증가한 1천249억원으로 추정했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국내 매출 감소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317억원, 1천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8%, 93.6%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감소폭(39.9%)이 매출 감소폭(26.9%)보다 더 컸다.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을 3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40%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최소 400억~500억원으로 추산되는 리니지M 관련 특별성과급도 실적의 변수다. 이 비용이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면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센티브 지급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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