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2,500선 도달이 가시화됐다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 속에 국내 기업 실적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달러화 약세 제한에 따른 외국인 매매 패턴에 따라 숨 고르기가 전개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2,391.95를 나타내며 2,400선에 근접했다. 하루 전에 세운 종가 최고 기록 2,388.66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코스피는 장중 2,397.14까지 올라 장중 최고기록도 경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의 눈높이가 2,500선 부근이 될 것으로 관측하는 한편, 도달 시기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적지 않은 증권사들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500선으로 상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 전망치를 2,300에서 2,500대로 올리며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에 불과하다"며 "실적 대비 코스피는 여전한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약 15%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코스피 기업의 실적 증가세는 세계경기의 개선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300에서 2,500으로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상승과 적정 PBR로 산출한 하반기 코스피의 합리적 수준은 2,480선"이라며 "정책 기대가 가세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2,5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의 경우 당장 7월부터 코스피 2,500선 진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실적시즌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낙관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 증권사의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루 평균 수출이 전월 대비 8.1% 증가한 22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외 위험자산 선호 흐름 속에 내달 코스피는 최대 2,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의 강세 현상이 주춤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특히,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이후 진행되는 달러화 약세 제한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가장 최근의 미국 금리인상이 지난 3월과 6월인데, 3월 인상 이후에는 글로벌 달러의 약세가 빠르게 전개됐지만, 이번에는 미국 물가지표 부진 우려 등에 달러 약세가 눈에 띄게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말 당시 1,110원선까지 내려갔으나, 현재는 1,130원대 후반을 나타내고 있다.

이 매니저는 "어제는 개인 위주로 코스피시장에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달러 약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은 다소 잠잠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이 제한되며 코스피의 상승 여력도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 우려가 나오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논란도 불거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도 최근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리플레이션 모멘텀과 실적 모멘텀이 모두 둔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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