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금융 부문의 위험이 고조된 것은 '고양이와 쥐'간의 부패한 결탁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서 고양이는 쥐를 잡는 관료를, 쥐는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는 범법자를 말한다.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쉬자아이(徐加愛) 인민은행 기율검사조 조장은 전날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쉬 조장은 중국 금융 산업이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험 요소로 '고양이와 쥐'간의 부패한 결탁, 만연된 무허가 금융활동, 불법 자금 모집 성행 등을 꼽았다.

쉬 조장은 작년 9월 인민은행 기율 조장으로 선임됐으며 당 대회를 앞두고 그의 선임은 금융 부문의 공직 기강을 단속하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쉬 조장은 그동안 금융 부문의 위험을 청산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주장해왔으며 이번 발언은 금융 부문의 위험이 이를 방관한 관료들에 있음을 경고한 조치로 풀이된다.

쉬 조장은 "(금융 부문의) 체계와 구조는 각기 제 역할을 해야 하며 이 또한 각기 개선될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위험 고조와 금융 부문에서의 당의 역할 약화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며 금융 규제에 있어 당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쉬 조장은 "유동성과 금융위험을 통제하는 인민은행은 국가의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라며 "국가안보, 국가 이익, 당의 지배 기초를 걱정하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 업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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