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채권시장에서의 외인 자금 이탈 여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서 손절 장세가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우려가 증시 급락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정에는 이유가 없다. 트리거만 있을 뿐이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레벨 부담이 컸던 상황이다. 지난주 말 발표된 미 고용보고서의 임금상승 부담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5.21포인트(4.6%) 하락한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10%, 나스닥지수는 3.78%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 조정의 진짜 이유라면, 미국 채권시장에 호재는 아니다.

미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급락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듯하다. 10년물은 13.4bp 급락한 2.7069%, 2년물은 11.3bp 내린 2.0322%에 마쳤다.

백악관은 이날 증시 급락에 "미국 경제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성명을 내놓았다.

정부의 성명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정부가 이를 언급할 정도면 바닥까지 왔다는 것이고, 정부가 '괜찮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불안함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제롬 파월 새 연준 의장이 취임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융시스템은 10년 전 금융위기 시작 전보다 강하다"고 말했지만, 증시는 이를 '블랙먼데이'로 짓궂게 화답했다.

금융시장에서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연준의 긴축 우려가 증시 폭락으로 연결됐다.

2008년 금융위기의 발단은 부동산 버블 붕괴였지만,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험이 노출됐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까지 8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파월의 연준이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살펴봐야 한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9% 반영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공교롭게도 이날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금리레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투자기관과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장기투자기관에서는 높아진 금리레벨로 매수 의지가 커졌겠지만, 금리가 큰 폭으로 되돌림 되면서 매수 의지가 꺾일 수 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4시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내놓는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2%) 하락한 64.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4.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8.50원) 대비 6.4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