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증선위)가 공매도 규정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할 경우 이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홍콩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매도 보고서에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겪은 뒤 나온 조치이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K.C.찬(陳家强) 홍콩특별행정구 재무국고국장(재무장관 격)은 "홍콩에는 엄격한 공매도 규정이 있다"라며 "증선위가 이를 계속 검토해나가고 필요할 경우 시장 활동과 글로벌 규제 변화 등에 따라 공매도 규정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증선위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리서치 보고서와 관련한 불만을 12건가량 받았다. 대다수 불만은 해당 보고서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작년에도 만화홀딩스(01999.HK), 서성테크놀로지(02018.HK), 중국휘산유업(06863.HK) 등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목표가 돼 주가 급락을 겪은 바 있다.

델타아시아증권의 빅토르 아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공매도 투자자의 대다수는 홍콩에서 라이선스가 없는 이들이라 당국은 이들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국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보고서 공표 방식을 견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UOB 케이 하이안의 한나 리 와이-한 전략가는 "공매도 투자자들은 투자자들이 덫에 빠지는 것을 도와주긴 하지만, 지금은 일부 공매도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보고서로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매도 투자자들 스스로도 독립성을 유지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홍콩 사법 당국은 미국 공매도 투자자인 시트론 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에 5년간 홍콩 증시에서 증권거래를 금지하고, 2012년 중국 부동산 주식 공매도로 얻은 이익을 반납할 것을 명령했다.

레프트는 2012년 중국 부동산업체 항대부동산이 재무실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보고서를 내 주가를 폭락시켜 이익을 냈다.

레프트는 법원에 항소했지만, 지난 1월 기각됐다.

제일상해증권의 리누스 입 전략가는 증선위는 투자자들이 공매도 보고서의 작성자나 이들의 이력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교육해야 하며 기업들도 공매도 투기꾼들의 목표가 될 경우 빠르게 대처해 시장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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