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게임업계 1·2위인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지난해 나란히 매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빅3'의 자존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넥슨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의 벽을 허물었다.

넷마블은 지난 2016년까지 매출 기준 업계 2위였지만 지난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앞세운 해외 매출 확대로 1위에 올라섰다.

넷마블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천248억원, 5천96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61.6%, 72.9% 늘었다.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놓쳤지만 넥슨도 지난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2천349억2천900만엔(약 2조2천987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905억400만엔(약 8천85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장기 흥행 중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AxE(액스)', '오버히트' 등 국내 출시 모바일 게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천587억원, 5천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9%, 78% 증가한 수치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넷마블 제공)>

업계에서는 1~3위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성과에 따라 매출 순위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여전히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초에는 순위표가 또다시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세 회사는 모두 올해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전면에 내걸었다.

먼저 넷마블은 올해 모바일 게임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콘솔 게임에 도전한다. 또 AI 게임센터, 북미 AI 랩 등을 설립해 인공지능 게임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넥슨은 최근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와 '오버히트'의 글로벌시장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11월 인수한 미국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 스튜디오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의 흥행 지속과 해외 개발사 인수·합병(M&A)이 올해 사업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작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개발 부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를 찾겠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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