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내렸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70달러(0.2%) 하락한 1,355.3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최근 조정을 받던 뉴욕 증시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이날 공개된 물가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하락했다.

장중 나스닥지수는 1% 넘게 올랐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물가 상승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준 것도 금 시장에는 악재가 됐다.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으며 이는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닌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4% 상승이었다.

1월 PPI는 전년비 2.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PPI는 기존 측정치 0.1% 하락에서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으로 수정됐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4% 상승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달 대비 3.4% 올랐다. 가전제품은 2% 상승해 1981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강한 물가 상승 흐름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다음 달 20~21일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은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준의 2% 목표치를 지난 68개월 동안 66번 밑돌았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늘었지만, 역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늘어난 23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집계치는 23만 명이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인 거의 3년 동안 30만 명을 밑돌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하락하고, 시장 예상에도 못 미쳤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7.7에서 13.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17.3였다.

지난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상승하면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2에서 25.8로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4였다.

지난 1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4개월간의 증가세를 접고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연준은 추운 날씨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에도 제조업과 광산업 생산 부진 탓에 산업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주택부문 개선 추진력이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는 7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WSJ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72였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금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32% 하락한 88.72를 기록했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돼 수요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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