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시장 흐름에 연동되면서 강세 되돌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금리가 2.95%까지 오른 것과 달리 한국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장 초반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7-4호를 1천350억 원어치 사들이면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증권 계정에서 선물 매수로 불을 지피면서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상승으로 마쳤다.

물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도한 부분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3년 국채선물은 6거래일 만에, 10년 국채선물은 1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93bp 하락한 2.9207%, 2년물은 1.2bp 낮은 2.2541%에 마쳤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도 현재 금리 상승 속도는 다소 빠르다는 인식에 연은 총재 발언이 더해지면서 채권시장은 강세 되돌림이 나타났다.

미 고용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대비 7천 명 감소한 22만2천 명으로, 월가 예상치인 23만 명을 밑돌았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70포인트(0.66%) 상승한 24,962.48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양적 완화(QE)와 관련해서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 일부 위원들은 QE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를 포함해 통화정책 조합에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동성 축소 우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된 우려 사항이다. 이제 우려의 시선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확장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때아닌 추가경정예산 이슈도 채권시장을 자극하는 재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청년 일자리 재원 마련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도 추경을 편성하면 4년 연속 추경을 편성하게 된다. 올해 예산안이 나올 당시, 채권시장은 이미 정부의 예산안이 비현실적으로 타이트하다고 인식했었다. 어찌 보면 추경편성은 예고된 이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채권 발행을 늘릴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자 채권시장은 혼란스러워했다. 적자 국채를 발행할지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단계는 아니지만, 추경편성 자체는 채권시장의 악재다.

차기 총재 인선과 관련한 루머들도 채권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 상승한 62.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30원) 대비 3.2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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