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내 연기금 가운데 최초로 ETF자문일임형(EMP)에 투자한 공무원연금이 4개월 만에 추가 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EMP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라인업을 확대하며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26일 공무원연금은 EMP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해 각각 500억 원 한도로 자금을 주기로 했다. 이번에도 배당반영 코스피가 벤치마크다. 목표수익률은 벤치마크를 2%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10월 공무원연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선정해 최대 500억 원씩, 1천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4개월 만에 추가로 1천억 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EMP펀드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데, 위험 선호나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ETF를 담는 전략을 사용한다. EMP펀드를 관리하는 자산운용사가 전략에 따라 ETF 구성을 조정할 수 있어 운용사의 재량권이 큰 편이다.

EMP를 활용하면 일반 액티브펀드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스타일 조정, 전술적 자산 배분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싸 공무원연금은 올해 EMP에 주목하고 있다.

연기금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공무원연금은 자산 배분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재미를 봤다. 이후 대부분의 연기금이 ETF 투자에 따라나섰다.

공무원연금의 추가 출자에다 ETF 첫 투자에 나선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 역시 EMP 스타일도 포함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기금의 EMP 투자가 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ETF 운용사를 인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00개에 가까운 ETF 라인업을 활용해 EMP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자산배분펀드 명칭을 EMP로 변경해 EMP 마케팅에 나섰다.

ETF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은 상품군을 100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한화자산운용은 ETF 라인업을 확대하며 EMP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연기금 공략에 나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NH투자증권과 합작해 EMP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4차산업혁명 관련 다양한 ETF에 투자하는 'DB Start Up 글로벌4차산업 EMP펀드',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아시아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분산 투자하는 'KB Start Up 액티브 아시아 EMP 펀드' 등 EMP 펀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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