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올해 들어 셀트리온을 꾸준하게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이전 상장 후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고, KRX300 등 주요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 운용을 주로 하는 연기금이 셀트리온을 매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전 투자자(화면번호 3332)에 따르면 연기금은 셀트리온을 지난달과 이달 각각 1천321억 원, 1천586억 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글로벌 주가 하락 속에서도 이달 8일과 23일을 제외하고 셀트리온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연기금은 매도 우위지만, 셀트리온만큼은 매수 우위가 뚜렷하다. 증권, 투신, 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연기금이 셀트리온을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직접 투자는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위탁 투자는 운용사의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액티브 전략을 주로 쓰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은 대부분 벤치마크가 코스피인데, 패시브 투자는 벤치마크를 따라야 하므로 이달 9일 코스피 이전 상장 전후로 지속해서 셀트리온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시총 순으로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9.71%, SK하이닉스 10.37%, 현대차 8.12%, 포스코 11.31%, LG화학 5.7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23일 기준 코스피 시총 3위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된 기간이 짧아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가 아닌 상태다.

직접 투자에서 패시브 전략을 사용하는 국민연금은 주요 코스피 상위 기업의 경우와 같이 구조적으로 셀트리온 지분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대표 제약·바이오 주인 한미약품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9.22%다.

셀트리온은 올해 새로 출범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에 포함됐고, 코스피200 종목으로도 다음 달 편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기금들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KRX300를 벤치마크로 설정하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확대하면 셀트리온 유입 자금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오면서 연기금들이 패시브 전략으로 셀트리온 비중을 계속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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