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은행 당국이 외국 은행들의 사업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투자 규제를 완화했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24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공지문에서 외국계 은행들은 앞으로 신고만 하면 역외에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게 된다.

또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의 수탁자가 되기 위한 정부의 사전 승인도 신고만 하면 생략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외국계 은행들은 지점을 늘릴 때 사전에 정부로부터 두 차례 승인을 받던 데서 중국 은행처럼 한차례 승인을 받으면 된다.

이번 조치에는 경영진을 임명할 때 필요한 규제상의 절차도 간소화된다.

교통은행의 쉬 웬빙 수석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규제 완화는 외국계 은행들이 본토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매우 실질적이며 효과적인 조치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에는 외국계 은행의 중국 자회사가 중국 은행에 투자하는 데 필요한 요건도 처음으로 담겼다.

즉, 중국 은행에 투자하는 외국계 자회사는 3년 연속 흑자를 내야 하고, 2년간 주요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고, 특정 위험 통제 시스템과 기술 역량 등을 갖춰야 한다고 은감회는 명시했다.

은감회는 작년 3월 발표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 철폐에 따라 이번 규정을 통해 외국계 은행들의 투자에 대한 "법적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교통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장 싱롱 매니징 디렉터는 은감회의 이번 규정은 "(감독) 경계를 늦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금융위험 방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사전 및 사후 단계를 아우르는 은행 활동에 모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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