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의 채권분석> '아메리카 퍼스트'는 죽지 않았다
<전소영의 채권분석> '아메리카 퍼스트'는 죽지 않았다
  • 전소영 기자
  • 승인 2018.03.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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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 재료를 소화함과 동시에 이달 국고채발행계획을 대기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삼일절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다르게 발표된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4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연율 2.5%로 속보치 2.5%보다 낮아졌다. 미국은 GDP보다는 고용지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만, GDP의 연속성을 고려할 경우 1분기 GDP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1일 상원에 출석해 경기에 대한 낙관을 이어갔지만, 임금 상승이 가속하지는 않다고 발언했다. 하원 발언보다는 한 톤 낮아진 셈이다.

파월의 톤이 낮아진 대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센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금리가 네 차례 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점진적 금리 인상이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지만, 미 금리는 이틀 동안 10bp 가까이 하락했다. 10년물은 전 거래일 5.73bp 낮은 2.8051%에 마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03bp 내린 2.2097%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1.5% 넘게 빠지면서 3% 넘는 하락을 기록했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0.22포인트(1.68%) 하락한 24,608.98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발언에도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서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다음 주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캐나다에서 제일 먼저 반대 성명을 내놓았다. 캐나다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빠르게 확산할 경우 한국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하면서 16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발표가 묻힌 셈이다.

채권시장은 특히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유심히 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할 사항으로 미 보호무역주의를 지목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한국은 수출 둔화 등 경기 우려가 커지더라도 내외금리 차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시장참가자들의 이런 우려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로 발현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3월 국고채발행계획도 주목할 재료다. 특히 이달은 국고채 50년물 발행으로 30년물 발행량이 다소 줄어들 것이다. 초장기물이 장기투자기관 그들만의 영역이지만, 최근 나타나는 현상들과 엮이면서 커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재고 증가 우려에 배럴당 0.65달러(1.1%) 하락한 60.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8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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