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오는 8일에는 프로그램매매(PR) 매도우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2천292억원의 PR 순매도가 나타났다.

차익 거래는 1천664억원, 비차익 거래는 628억원 규모로 각각 순매도를 보였다.

PR 매수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약 536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천833억원, 22억원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연말 유입된 배당향 차익거래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3월 만기일 특성상 이번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PR 매도우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지난해 12월 배당을 기대하고 유입된 잔고 중 절반이 청산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 부진 등으로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선물 매도에 나섰지만, 시장 베이시스가 축소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만기일 PR 잔고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 하락폭이 넉넉하지 않으면 PR 잔고는 만기일을 이용해 시장에서 청산에 나선다"며 "12월 배당을 기대하고 유입된 잔고 중 아직 청산하지 못한 규모는 5천억원 내외"라고 예상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만기는 연말배당을 겨냥해 유입된 차익거래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외국인의 차익매도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만기일 만기 연장(롤 오버, Roll-over) 결정의 핵심 변수인 스프레드(SP) 수준에 따라 매도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스프레드가 고평가, 저평가됐느냐에 따라 기존 잔고의 만기 연장 규모를 결정한다. 만일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면 롤오버에 나설 유인이 커 PR 매도 규모가 줄어든다.

연합인포맥스 스프레드추이(화면번호 3625)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동시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선물의 시장 스프레드는 2.20까지 올랐다. 이론가와의 괴리율은 플러스(+) 0.92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시장 스프레드는 0.75 내외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스프레드가 저평가된 상태라며 여기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 0.65포인트~1.05 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만일 스프레드 가격이 지금보다 0.1포인트 이상 오른다면 투자자들이 롤오버를 택할 유인이 커 PR 매물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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