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은행 당국이 상업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최소 적립비율을 기존 150%에서 120~150%로 인하했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지난달 28일에 이 같은 내용을 지방 관계 부처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력은 즉시 발생한다.

은행들은 악성 대출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일정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쌓는다.

애널리스트들은 은행권의 충당금을 낮춰 더 많은 자금이 성장을 떠받치도록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광대신홍기의 죤 쇼트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스템에 묶인 자금을 시중에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은행의 자오 야루이 선임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라며 "충당금의 인하로 은행들은 더 많은 자본이 생겨 수익성을 떠받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당국은 은행별로 무수익여신(NPL) 대비 연체 대출의 규모, NPL 처리 방식, 은행의 자본 적정성 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 최소 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연신증권의 리 치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규정으로 은행들이 NPL 비율을 더욱 정확히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대손충당금 비율 요건이 엄격해 은행들은 실제 수치보다 이를 축소해 발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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