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은 시장에 압박 지속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2~16일)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고조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기 중 나올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8.76포인트(0.57%) 오른 3,307.17로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91포인트(1.56%) 상승한 1,885.38로 거래를 마쳤다.

양 지수는 전인대가 개막한 5일부터 한 주간 각각 1.62%, 3.47% 상승했다.

특히 선전증시가 크게 오름세를 보인 것은 중국 당국이 신기술 및 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로 지난 9일 스타트업을 모아놓은 창업판 지수는 3.5% 올라 1,85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주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인대 회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증권 당국이 기업공개(IPO) 규정을 손질해 최첨단 산업의 IPO를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의 계열사가 사상 최단 기간에 중국 당국의 IPO 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이달 말 중국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소식도 당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통상 다른 기업의 IPO 심사에 1~2년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폭스콘 계열사의 IPO 심사는 단 5주 만에 이뤄졌다.

앞서 장양(姜洋)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전인대 회기 중 기자회견에서 IPO 시스템 개혁이 증감회의 올해 업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장 부주석은 증감회가 상장 시스템을 개혁하고 주요 거래소와 창업판의 개혁을 심화하고, '신기술, 신산업'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징시투자관리의 왕 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기업 및 신경제 기업들에 대한 정책 지원 얘기가 많다"라며 "따라서 투자자들이 관련 섹터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미 많이 올라 적정 밸류에이션에 오른 대형 우량주를 팔고 상대적으로 소형주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른 대형주보다 정책 호재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소형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책 기대감은 전인대 회기가 종료되는 20일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중국증시에서 철강 및 금속 관련주가 급락했다.

미국은 조만간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해서도 무역 규제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양국의 무역긴장은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간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이는 모두에게 재난이 될 것이라며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도전이 있다면 이에 대응해 국가와 인민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언급해 보복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14일 발표되는 2월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 투자, 소매판매 등의 경제지표도 주목할 전망이다.

2월 지표는 춘제 영향으로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어 1~2월 지표를 합산해 볼 필요가 있다.

연초 춘제 영향에도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시장의 투자 심리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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