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BNK금융지주 계열 BNK투자증권이 신기술사업금융업(이하 신기사)을 등록하고 벤처기업 투자에 본격 나선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등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 또는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말한다.

이 라이선스를 등록하면 증권사들도 벤처캐피탈과 같은 자격으로 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

BNK투자증권이 신기사를 등록한 것은 투자조합 결성을 통한 벤처기업 투자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 BNK금융지주가 부산을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인 만큼 지역 기반 중소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기업금융(IB)팀 내 업무 영역을 명확히 함으로써 신기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도 만들었다.

BNK금융지주가 최근 BNK투자증권에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기로 한 점도 벤처기업 투자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2천155억원으로, 유상증자 후에는 4천억원대로 도약한다.

증권사들이 신기사를 이용해 벤처기업에 투자한 돈은 위험자본으로 간주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하락하게 되는 만큼 자기자본이 클수록 투자 여력도 커진다.

증권사들의 신기술금융업 등록은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아직 투자조합을 결성한 곳은 많지 않지만, 문재인 정부의 자본시장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모험자본 공급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수십 개 증권사가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했으며, 4차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 투자를 목표로 하는 곳이 많다.

앞서 신기사를 등록한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신기사 등록 후 아직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투자조합을 결성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신기사를 이용한 벤처기업 투자는 의지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자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중소형 증권사의 NCR 규제 개선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것도 신기사와 연관이 돼 있다"며 "의지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태로, 규제 완화가 더해지면 활발하게 벤처기업에 투자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