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삼성SDI가 ESS 부문 호조를 계기로 연내 중대형전지 부문의 흑자를 넘보고 있다.

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는 ESS 부문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의 올해 ESS 부문의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 역시 1천억에 가까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전지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면서 중대형 부문 역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ESS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르면 3분기에 중대형 전지 부문이 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김현수 연구원은 "2018년 삼성SDI의 ESS 배터리 부문 예상 실적은 매출 9천654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사영업이익 대비 ESS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18%까지 상승하며 실적 기여도 측면에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ESS 부문에서 글로벌 1위 업계로 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집중된 정부의 신재생 및 ESS 보급 확대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의 점유율만 60%를 넘어선 상황으로, 특히 수요 측면에서는 한국이 올해 2배 이상 성장하며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30% 수준에서 올해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 ESS시장은 2016년 2.5GWh에서 2025년 92GWh로 연평균 49%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2016년 8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145억달러로 연평균 38% 성장이 기대된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ESS 배터리 사업의 매력은 전기차 배터리와 기술적 기반이 동일하지만, 판가 및 수익성이 월등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 강도가 약한 대신 수요처 분산에 따라 배터리업체 가격 협상력이 큰 편이고, 기술적 난이도나 고객 요구 사항 등에 있어 자동차전지보다 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S 배터리 선두인 삼성SDI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안전성이 강화된 미국에서 최근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배터리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와이의 태양광 연계 ESS 설치 프로젝트에 참여해 ESS 배터리용 모듈 약 1만3천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