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을 넘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AI 기반의 야구 정보 제공 서비스 '페이지(PAIGE)' 테스트 버전을 선보인다. 정식 출시는 오는 7월로 예정됐다.

페이지는 AI 기술 활용해 야구에 특화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AI에 질문하면 의도를 파악해 답하는 참여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2011년부터 AI 기술을 연구해온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공개한 사업 모델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엔씨소프트는 AI센터와 NLP센터(자연어처리센터)를 통해 AI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극적으로 우수 인재를 영입해 현재 100여명 수준의 AI 전문 인력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페이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해 안에 자체 AI 브랜드도 만들 계획이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며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에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 (※엔씨소프트 제공)>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도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제품·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과 음원·영화·애니메이션 제작, 유통, 판매, 판권구입, 배급 관련 사업도 새롭게 추가되는 업종이다.

앞서 넷마블은 이달 초 AI센터를 신설하고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센터장은 미국 IBM의 왓슨 연구소 등에서 약 20년간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한 전문가다.

넷마블은 이 센터장을 주축으로 AI 기반 기술 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지역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AI 랩도 설립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업계에서 AI 연구 경험이 풍부한 이 센터장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인 AI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넷마블 AI센터장 (※넷마블 제공)>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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