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1분기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많이 담거나 코스닥지수를 추종한 펀드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담은 펀드가 선방했던 지난해와는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 모[주식-파생형]'였다.

이 펀드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25.96%에 달했다. 2016년 5월에 설정됐으며, 설정액은 2천136억원이었다.

이 펀드는 투자자산의 90% 이상을 코스닥150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다.

코스닥150지수는 연초 1,439.18에서 전일 종가 기준 1,599.25까지 약 11%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추종자금도 2조5천억원에서 약 5조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모1[주식]'의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11.15%로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 펀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형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코스피 중형주의 비중이 70%, 코스피 소형주 20% 정도로 홍기석 팀장이 운용하고 있다.

동양중소형고배당 모[주식]와 미래에셋가치주 모[주식]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각각 9.37%, 8.77%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는 바텀업 접근을 통해 안정성장주와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장기적으로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며, 주식에 60% 이상 투자한다.

미래에셋가치주펀드도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20일 기준 주식 투자비중이 96.41%다. 보유 중인 상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우선주와 아미코젠, 다윈시스, 고영, 제넥신 등이다.

KB중소형주포커스 모[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83%로 5번째로 수익이 좋았다.

이 펀드는 주식 투자비중이 95% 이상인 펀드로, 회사 규모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강소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지난 1월 기준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은 컴투스와 휠라코리아, 한국토지신탁, 메리츠금융지주, 현대산업 등이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작년이 삼성전자나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장세였다면 올해는 코스닥과 가치주의 해"라며 "연초 셀트리온이나 저평가된 기업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가치주 위주로 투자했던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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