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뉴욕증시가 재차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무역적자를 현재의 25% 수준인 1천억 달러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거침없는 행동에 반응했다. 대중 관세 부과라는 재료는 이미 전일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된 날 나왔지만 뒤늦게 가격에 반영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는 0.6%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3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7로 지난달보다 올랐지만, 서비스지수는 54.1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4.42포인트(2.93%) 하락한 23,957.89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5.86bp 하락한 2.8247%, 2년물은 2.07bp 내린 2.27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은 105엔이 붕괴했다.

미국 무역전쟁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이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큰 수준이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를 금융시장에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하락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즉, 언제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서 금리가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재하고 있는 셈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불안함은 가벼운 포지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포지션이 가벼우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과 달리 한국에는 4월 말까지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르헨티나에서 무느신 미 재무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서 FX 스와프 시장은 그야말로 난리 통이었다. 두 나라의 금리 차와 향후 기준금리 흐름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다, 에셋 스와프 물량까지 겹치면서 스와프 포인트가 크게 눌렸다.

시장참가자들은 물밀듯 들어오는 달러 자금이 재정거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글로벌펀드가 분기 말 채권 매도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9.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70원) 대비 8.5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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