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사장이 NH투자증권을 국내 자본시장의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Platform player)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4조8천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장기적으로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정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시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나 아마존(Amazon)에 가면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듯 훌륭한 자본시장의 플랫폼에는 고객이 몰려들고 자본이 집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훌륭한 플랫폼에 대한 고객의 경험은 더 많은 고객과 자본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플랫폼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을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해 시장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게 정 사장의 구상이다.

정 사장은 "강력한 플랫폼은 고객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의미가 있다"며 고객가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니즈는 매우 다양해졌다"며 "자산관리가 필요한 개인고객과 더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기관고객, 다양한 재무적 고민을 가진 기업고객 모두가 nh투자증권 이라는 플랫폼에 가면 자본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상품과 솔루션이 있으며 가장 탁월한 최적의 솔루션을 얻는다는 확신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우선 자신의 강점인 IB를 매개로 해서 모든 사업부문을 골고루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2년 이내 IB 사업부 경상이익 목표가 3천억원으로, 올해는 내부적으로 1천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지금보다 50% 정도 늘려야 하는 것으로, 자원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IB를 매개로 해서 다른 사업부를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특정 사업부의 이익이 전체 사업부 이익의 4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현재 4조8천억원인 자기자본을 장기적으로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기자본이 미래에셋대우(8조원)보다 적지만, 100조원이 넘는 농협생명과 손해보험 등 농협금융계열사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울 것"이라면서도 "자기자본 4조 8천억원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 수준으로, 우선 사업모델을 바꿔 ROE를 높이고, 그 이후에는 주주인 농협금융지주와 이야기해서 증자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어음 인가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먼저 받으면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인가가 늦어지면서 발행어음의 상품성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대우증권 자금부장과 IB부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구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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