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차바이오텍과 에프티이앤이가 코스닥150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리밸런싱 이벤트가 발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차바이오텍과 에프티이앤이에서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가 한국전자금융과 텔콘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차바이오텍을 오는 28일 코스닥150 종목에서 제외한다. 거래소는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차바이오텍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차바이오텍이 지난해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경상 연구개발비를 비용처리하지 않고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다며 감사의견 '한정'을 통보했다.

감사의견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비용처리하면서 차바이오텍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5억3천747만원 수익에서 8억8천180만원 손실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2014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같은 날 코스닥150 종목 중 하나인 에프티이앤이도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거절' 감사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 한정 등으로 나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를 정지시킨다. 부적정과 의견거절, 한정은 모두 비적정으로 분류된다. 이후 7영업일 이내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한다. 에프티이앤이 역시 같은 처분을 받았다.

에프티이앤이는 다음 달 12일까지 매매거래 정지가 지속되면 다음 날인 13일 코스닥150 종목에서 제외된다.

코스닥150 종목에서 이처럼 관리종목이 나오면서 패시브 자금 리밸런싱 이벤트도 발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차바이오텍과 에프티이앤이에서 약 5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출돼 코스닥150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전자금융과 텔콘의 코스닥150 편입 확률이 높다고 봤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차바이오텍의 유동 시가총액은 8천889억원, 코스닥150 내 비중은 1.14%다"며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3조원에서 3조5천억원 정도라고 보면 코스닥150 제외에 따라 차바이오텍에서 빠져 나갈 패시브 자금의 규모는 344억원에서 401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차바이오텍을 대신해 코스닥150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는 텔콘은 유동시총 8천889억원, 코스닥150 내 비중은 1.2%로 예상된다"며 "코스닥150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액은 360억원에서 420억원 사이일 것"이라고 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프티이앤이와 차바이오텍 편출로 한국전자금융과 텔콘이 코스닥150 종목에 편입될 것"이라며 "코스닥150 추종 패시브 자금 규모를 4조원으로 보면 한국전자금융와 텔콘에 각각 131억원과 415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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