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용융자 이자율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꾸준한 증가세여서 증권사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1~7일 기간에 대한 신용융자이자율을 1.5%포인트씩 인하했다.

고객 등급에 따라 1그룹 고객은 신용융자 기간이 1~7일인 경우 기존 6%에서 4.5%로, 2그룹 고객은 기존 6.5%에서 5.0%로 이자율을 내렸다.

3그룹 고객의 경우 1~7일은 기존 7.0%에서 5.0%로, 8~14일은 7.0%에서 6.5%로 인하했다.

만기에 상환되지 않은 융자나 대출금, 이자미납금 등에 부과되는 연체이자율도 기존 12.0%에서 9.5%로 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 KTB투자증권이 제일 처음 신용융자이자율을 내린 이후 IBK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10여 개의 증권사가 잇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렸다.

이에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는 기존 5.5~11.5%에서 4.4%~11.5%로 하한선이 내려갔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용융자이자율을 내린 것은 저금리에도 증권사들이 높은 이자를 받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2011년 6월 연 3.25%에서 현재 연 1.50%가 될 때까지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금리는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증권사들이 적정한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지 금리 산정 체계를 살펴보기도 했다.

연초 이후 증시 호조 등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고, 신용융자이자율도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잔고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1조3천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지난 1월 말 신용융자잔고 11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가파르게 늘어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같은 제1금융권과 비교해 증권사 신용융자이자율이 높은 것은 상환받지 못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것을 가격에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지난해부터 너무 많은 증권사들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이제는 초기에 금리 인하에 미온적인 증권사들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차원에서라도 다들 내리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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