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현·선물 매수가 계속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내 기관은 낮아진 금리 레벨에 적극적인 매수를 할 수도,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매도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전일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무역전쟁 우려로 급락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1% 넘게 올라 마감했기 때문이다. 10년물은 2.65bp 상승한 2.8066%, 2년물은 0.81bp 높은 2.2945%에 장을 마쳤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고용지표는 탄탄한 모습을 재차 확인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 3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4만1천 명을 기록했다. 오는 6일 발표할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 금리가 상승했지만, 한국 채권금리가 이를 따라갈지는 의문이다. 전일도 미 금리와 한국 금리는 따로 놀았다. 장기물보다 단기물의 한미 금리 괴리는 더 컸다.

한국과 미 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장 주된 이유는 외국인 매수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월중 거래일이 20일임을 고려하면 한 달가량을 쉬지 않고 사들인 셈이다. 이 기간에 사들인 규모는 7만3천595계약이다. 물론 중간에 국채선물 월물 교체 등을 고려하면 규모는 이와 조금은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전 거래일 외국인은 8천400억 원가량의 채권을 사들였다. 주로 2020년 이전 만기인 통안채와 국고채 경과물 등이 대상이었다. FX스와프포인트 하락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에 따른 매수로 파악된다.

재정거래 외국인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매도가 나왔던 글로벌 펀드로 추정되는 매수도 눈에 띈다. 이들은 2020~2023년 만기 즉, 국고채 3~5년물을 사들였다.

지난해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구축하다가 손절한 적도 있다.

이런 기억이 국내 기관의 매수를 더디게 만든 요인일 수도 있다. 몸집이 커진 국내 기관은 외국인과 대항하기에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데다 한국도 금리 인상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을 국내 기관은 매우 불편해할 수밖에 없다.

이미 매수하기엔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라는 이벤트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일부는 미국의 환율보고서 이슈가 해소된 후 FX스와프포인트가 정상화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셈이다.

이날 이상규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하는 '금리 인상기의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해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한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94포인트(0.96%) 상승한 24,264.3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속에서도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5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9.80원) 대비 1.1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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