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인민은행은 올해 2분기에도 부채 축소와 경제 성장 떠받치기라는 양대 과제의 균형을 맞춰 나가려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금융기구 개편을 통해 인민은행의 권한을 강화했으며, 앞으로 지방정부와 국유 기업들의 무분별한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을 예상된다.

하지만 동시에 인민은행은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풀어 성장을 떠받쳐야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제조업 부문의 이익증가율이 줄어드는 등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따라서 인민은행이 두 과제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 단기 시장 금리를 조정하는 등 정책을 미세 조정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인민은행의 행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중국에서의 자본유출 압력을 확대할 수 있어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분기 동안 인민은행은 이 때문에 연준을 따라 단기 시장 금리를 인상해왔다.

다만 인민은행은 단기 시장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자본유출을 억제하고, 성장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긴축 신호로 읽히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 지난달 22일 인민은행은 연준의 25bp 금리 인상에도 역환매조건부 채권(역RP) 금리를 5bp 인상하는 데 그쳐 매파 신호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은 "과도한 위험 감수와 레버리지를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너무 완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당국은 동시에 매파적 신호도 주길 원하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인상 폭이 작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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