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촉진할 것으로 보이나 생산직 일자리를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는 많은 공장들이 저숙련 노동자들을 대신해 생산설비를 자동화함에 따라 생산성은 높아졌으나 일자리 창출로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대학의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2017년 사이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550만 개가 감소했다. 이는 1980년~2000년까지 20년간 줄어든 일자리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17년간 줄어든 일자리는 저학력, 저숙련 노동자들의 일자리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미국 제조업 생산성은 향상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저비용 생산국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이 저숙련,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생산설비를 자동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WSJ은 이를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릭 허스트 시카고 대학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무역에 장벽을 높이 쌓는다고 (공장들이) 기계를 치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경쟁사 대비 역내 제조업을 촉진하는 정책은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제조업 노동자들, 특히 교육 수준이 낮은 저숙련 노동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도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학력자를 선호하면서 저학력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1970년대 말 제조업 분야에서 고등학교 졸업 미만의 노동자는 전체의 30%에 달했으나 작년의 경우 해당 비율은 15%에도 못 미쳤다.

25세에서 29세 제조업 남성 노동자 중에서 대학을 졸업한 경우도 지난 20년간 5.5%포인트 증가해 26.6%까지 높아졌다.

보고서는 "제조업 분야는 더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그러했던 것처럼 저학력 근로자들의 고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분야가 아니다"라며 특히 지난 20년간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들의 제조업 근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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