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몇 달 안에 4조5천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로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이 5일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 회의에서 구체적인 자산 축소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이미 시장에 자산 축소에 대한 충분한 신호를 줬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일부 위원들은 자산 축소 시작 전 물가 상승을 추가로 확인할 것을 제안했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의사소통을 통해 대중이 (자산 축소) 조치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왔다"고 평가하며 "몇 달 안에 자산 축소 시작을 알리는 것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위원들은 "재투자에 대한 단기적인 변화는 위원회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기존보다 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며 좀 더 신중할 것을 주장했다.

일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을 12월까지 연기하고, 자산 축소를 이르면 9월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점진적으로 자산을 줄여갈 것이기 때문에 자산 축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록은 "대부분 위원은 최근의 물가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을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봤다"며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위원회의 장기 물가 2% 목표 도달이 천천히 진행될 수 있으며 최근의 물가 부진이 지속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9월 회의까지 물가 지표를 두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장기 금리를 상승시키기 위해 점진적으로 자산을 축소한다는 방침에도 동의했다.

이들은 국채 만기 규모를 월간 60억달러, 주택저당채권(MBS)을 40억달러로 제한하고 매 분기 이를 늘려갈 방침이다. 만기 제한 규모는 매달 국채 최대 300억달러, MBS는 총 20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

연준은 오는 25~26일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연준의 자산 축소에 대한 논의는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준은 2014년 이후 자산 규모를 늘리지 않고 보유 자산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4조5천억달러라는 규모를 유지했다.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긴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