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 대형 은행들이 세제개편으로 25억 달러가 넘는 이득을 취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분석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이익은 지난해 12월 제정된 세제개편에 따른 법인세 감축으로 전년동기 대비 25억 달러 넘게 증가했다.

이는 은행의 1분기 이익의 약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이익 개선세를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은 세제개편에 따라 이 회사 수익이 2억3천200만 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세제개편이 없었다면 웰스파고의 실적은 감소했으며 JP모건과 BOA, 씨티그룹의 성장세도 둔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제개편 영향을 제외하면 JP모건의 이익 성장세는 35%에서 28%로 감소했을 것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자이언 리서치 그룹의 라비 고마탐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은행 이익 증가에 환호하기 전 성장의 배경이 무엇인지 볼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의 이익 증가가 세금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도 35%였던 법인세가 21%로 낮춰진 것이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인정했다.

고마탐 애널리스트는 모든 회사가 대형 은행처럼 법인세 감축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며 일부 세금 감축에서 얻은 이익은 기업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고객이나 직원들에게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투자자들도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회사 운영에서 온 것이 아니라 세금 감소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웰스파고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4% 하락했으며 JP모건과 씨티그룹의 주가도 각각 2.8%와 3.3%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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