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8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 흐름이 이어진 데 따른 부담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경계심이 나오는 데다,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에도 금리가 조정을 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59bp 오른 2.8668%, 2년물은 3.74bp 높은 2.4315%에 마쳤다.

특히 2년물 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주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영향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두 달여가량 남았다. 이렇게 빨리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반영한 적은 드물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연준은 임금 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일 종전 언급을 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을 심어줬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리스크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단하기 이르지만, 화해 무드가 가속한다면 이는 안전자산에는 긍정적인 재료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전일 3년 국채선물을 4천774계약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은 652계약을 팔았다.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흐름은 일관성이 떨어진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3년 국채선물이다.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이어지는데도 금리가 추가로 강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3거래일 동안 채권시장은 약세 조정을 받았다.

외인 매수에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에 채권시장은 무게를 두는 듯하다.

금리 상승 이유가 추세 상승이 아닌 기술적 조정이라고 판단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올라올 경우 매수 의지가 커질 것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어느 레벨에서 채권을 사는 것이 적정한지를 가늠할 것이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로 금리가 예상치 않게 하락하는 과정을 국내 기관은 맘껏 누리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국내 기관은 좀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다.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5달러(2.9%) 급등한 6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이틀 동안 물가채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유가 상승과 별개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56포인트(0.16%) 하락한 24,748.0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4.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8.70원) 대비 3.40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