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사법부가 세계적 통신 장비업체이자 세계 3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소식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가한 지 거의 10일 만에 나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WSJ은 미 사법부의 조사가 얼마나 진척됐는지, 또 구체적인 혐의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악에는 화웨이도 ZTE와 유사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ZTE는 미국의 제재로 미국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미국의 통신 발전에 주요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의 2위 이동통신사인 AT&T가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켰다.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활동에 사용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을 인수하려던 계획도 철회시켰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로 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가 약화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사는 가뜩이나 악화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화웨의 조사는 미 상무부와 재무부의 행정 소환에 따른 조치로 조사 결과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날 경우 상무부와 재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행정 처분 및 규제를 부과할 수 있다.

작년 화웨이의 경쟁사 ZTE도 미 사법부, 상무부, 재무부와 8억9천20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ZTE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주 상무부는 ZTE가 거래 조건을 위반했다며 ZTE에 대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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