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소식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가한 지 거의 10일 만에 나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WSJ은 미 사법부의 조사가 얼마나 진척됐는지, 또 구체적인 혐의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악에는 화웨이도 ZTE와 유사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ZTE는 미국의 제재로 미국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미국의 통신 발전에 주요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의 2위 이동통신사인 AT&T가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켰다.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활동에 사용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을 인수하려던 계획도 철회시켰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로 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가 약화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사는 가뜩이나 악화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화웨의 조사는 미 상무부와 재무부의 행정 소환에 따른 조치로 조사 결과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날 경우 상무부와 재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행정 처분 및 규제를 부과할 수 있다.
작년 화웨이의 경쟁사 ZTE도 미 사법부, 상무부, 재무부와 8억9천20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ZTE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주 상무부는 ZTE가 거래 조건을 위반했다며 ZTE에 대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
ysyoon@yna.co.kr
(끝)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