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가 중국에서 합작사 설립 승인으로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멕스 대변인은 중국 역내 카드 거래 청산 및 결제 서비스 신청을 "공식적으로 수락할 것"이라는 통보를 인민은행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아멕스는 앞서 중국 모바일 결제업체 리엔리엔(戀戀) 그룹과 함께 당국에 합작사 설립을 신청했다.

인민은행에 가까운 이들은 당국이 아멕스에 설립 신청을 구두 승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당국의 승인으로 아멕스는 급성장하는 중국 전자결제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고, 중국 입장에서는 내주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경제사절단에 중국의 시장 개방 노력을 홍보할 거리가 생기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멕스가 전액 출자한 기업이 아닌 합작사를 통해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중국 시장에 외국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년간 증권, 은행, 카드, 신용평가 시장 등 많은 부문을 개방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여전히 외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허용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아멕스 이외에도 마스터카드도 중국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카드 결제 및 청산 거래 서비스를 신청한 상태지만, 아직 당국의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비자는 최근 중국에서 단독 출자한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당국에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만약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중국 은행과 제휴해 다시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멕스 역시 인민은행으로부터 구두 승인을 받은 상태지만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는 국가 안보 심사 등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WSJ은 전했다.

아멕스가 중국 카드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압도적인 중국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파고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는 이미 67억 개의 은행 카드가 유통되고 있으며 국유업체인 유니언페이가 내수 카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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