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에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거래의지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12거래일 연속 국채선물 매도는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전일 발표된 ADP 민간고용은 15만8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밑돌았다. 5월 민간고용은 23만명으로 2만3천명 하향 수정됐다.

고용지표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호황이지만 개선 속도가 둔화된다는 데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단기물은 하락했다. 장기물은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부담으로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2년물은 0.38bp 하락한 1.3984%, 10년물은 4.37bp 상승한 2.3688%에 마쳤다.

ECB 의사록에서는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 확대에 대한 코멘트를 삭제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CB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셈이다. ECB 위원들 간 이견이 있지만 결국 유동성은 줄어드는 쪽으로 기류가 움직인다는 신호로 작용했다.

6월 ECB 성명에서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은 삭제된 반면 채권매입 프로그램 유지 문구는 그대로였다. 향후 금융시장은 ECB 회의 이후 발표될 성명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 문구 삭제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가 정책을 정상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9.47bp 급등한 0.5648%에 마치면서 2015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근월물이 교체된 지난달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이 기간동안 매도한 규모는 무려 7만3천800계약가량이다. 월물 교체 직후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약 14만8천계약이다. 12거래일동안 누적순매수의 절반가량을 털어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1.750%로 지난 3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장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높아진 단기물 금리 레벨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다만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계속 순매도하면서 약세 흐름을 주도하는 데다 이들의 순매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은 과감한 대기매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게다가 달러-원 환율이 기술적 저항선이었던 1,150원을 뚫어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북한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동향은 시장의 관심 한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전일 2022~2024년 만기 국고채 경과물을 2천4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5년의 선제적인 약세 흐름이 나타날지도 주목해야 한다. 전일 장 마감후 장외시장에서는 5년물의 약세폭이 커지기도 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5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40원) 대비 0.4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58.13포인트(0.74%) 하락한 21,320.04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39센트(0.9%) 상승한 45.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