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평안보험 계열사인 중국 최대 온라인 건강관리앱인 평안건강의료과기(핑안 굿닥터)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신용거래 융자가 크게 증가했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조만간 홍콩에 상장할 첫 중국 유니콘 기업이 될 핑안 굿닥터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융자는 1천600억 홍콩달러(약 21조9천84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 11월 홍콩에서 상장한 텐센트홀딩스의 자회사인 웨원그룹(閱文集團·중국문학) 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이 조달한 신용거래 융자액 125억 홍콩달러(약 1조7천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핑안 굿닥터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87억7천만 홍콩달러(약 1조2천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핑안 굿닥터의 IPO는 작년 9월 119억 홍콩달러를 조달한 중국 온라인 보험사 중안재선보험(06060.HK)의 IPO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까지 17개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약 1천680억 홍콩달러 규모의 신용거래 융자를 제공했다.

이는 발행 공모주 가치의 290배 이상으로 투자자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일지를 가늠해준다.

작년 9월 상장한 중앙재선보험의 청약경쟁률은 390배였으며 11월 웨원그룹의 청약경쟁률은 625배였다.

홍콩의 증권사와 은행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선별된 IPO에 대해 신용거래 융자를 제공한다. 신용거래 융자는 주식 매입 대금 일부를 담보로 설정하고 주식 매수자금을 융통하는 거래로 청약할 주식 가치의 90%까지 융통할 수 있다.

1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웨원그룹의 IPO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5천200억 홍콩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최대는 2008년 중국철도건설이 기록한 5천350억 홍콩달러다.

웨원그룹의 자금 조달 규모는 83억 홍콩달러였다.

홍콩의 브라이트 스마트 증권에 에드먼드 후이 최고경영자는 "핑안 굿닥터가 (웨원그룹보다) 더 많은 투자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콩 주식시장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IPO가 웨원그룹의 열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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