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가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신사업 투자 확대와 인력 충원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면서 네이버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주요 4개국 월간 활동 이용자(MAU)는 1억6천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과 비교해 300만명 줄어든 수치다. 라인의 주요 4개국 MAU는 지난해 1분기 1억7천1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와 정체를 반복하고 있다.

MAU는 모바일 메신저나 소셜미디어 업체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쓰이는 핵심 지표다.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 이용자 수를 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전반적인 이용자 감소세와 대조적으로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는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기준 일본 MAU는 7천500만명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200만명 늘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월간 활동 이용자(MAU) 추이 (※라인 제공)>

이용자 이탈과 함께 라인이 떠안고 있는 고민은 수익성 악화다.

라인은 최근 핀테크사업 확대를 위해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하고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신규 주식보상비용 반영과 라인페이 마케팅비용 증가도 수익성 부진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라인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2억엔과 12억엔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1% 감소했다.

라인의 비용 증가는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가 지난 1분기 지출한 영업비용은 1조521억원이다.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의 영업비용이 4천972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결과 네이버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36.2%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9.6%로 떨어졌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AI,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인력 충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당분간 투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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