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2016년 가을 브레인자산운용이 대체투자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시장은 모두 주목했다.

대형주 위주로 운용하는 주식 전문 하우스가 갑자기 메자닌, 비상장주(Pre-IPO)에 눈을 돌린다며 업계에서 이름난 선수들을 찾고 있다고 하니 다들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인 브레인의 드림팀이 대체투자(AI)운용본부다. 올해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만 봐도 연환산 수익률 70%를 넘는다.

윤대은 브레인운용 AI본부 본부장은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사이드로 오기 전까지 증권사 고유자산(PI)을, 그 전에는 기업금융(IB)팀에서 IPO를 담당하면서 나름의 기업 가치 판단 능력을 키웠다"며 "증권사 고유자산처럼 고객 돈도 내 돈이라고 생각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NH투자증권의 PI에서 메자닌을, 그 전에는 IB부서에서 근무했다. CJ헬로비전, 현대홈쇼핑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간 상장주다.

메자닌 중심의 프랍트레이더로 활약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메자닌 중엔 녹십자셀, 에이치엘비, JW중외제약, 풀무원 등에 투자해 성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브레인 코스닥 벤처펀드를 '윤대은 펀드'라고도 하며 가입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이름만 보고도 가입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윤 본부장은 "차입금 상태와 변동사항, 상환 능력 등을 검토하고 매출 채권 규모의 적정성, 건전성 등을 고려해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며 "팀 구성원들이 유통, 발행,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다양한 딜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레인운용에 와서도 명성은 계속됐다.

테고사이언스가 대표적인 성공작이다. 세포치료제 등을 만드는 테고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10월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브레인운용은 여기에 프로젝트 펀드로 1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해당 CB는 이미 100% 이상의 수익을 내 브레인운용은 성공적으로 투자를 회수했다.

윤 본부장은 "브레인으로 옮긴 이후 10개 정도의 메자닌 펀드를 설정했는데 100% 이상 수익을 낸 종목이 2~3개며 나머지도 대부분 내가격(ITM·In the money) 상태에 있다"며 "IPO 업무를 하며 얻게 된 기업 밸류에이션 측정 기술, 수급 분석력 등이 종목 선정에서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 과열로 편입 자산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으나 윤 본부장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메자닌 분야 네트워크가 탄탄해 우량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확보도 원활하게 하고 있다"며 "최근 무분별하게 CB가 발행되는 경향이 있으나 쿠폰 수익률이 0% 이상, 전환가액 조정이 되는 상품만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모형은 공모 BW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중심으로 담고 있다"며 "시장 조정이 계속될 때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코스닥 선물로 수익률 방어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브레인운용 코스닥벤처펀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이런 파생상품 활용과 이벤트드리븐, 헤지를 위한 대차공매도 등 수익률 보완 전략이 마련됐다는 점을 꼽았다.

윤 본부장은 "주식 비중이 크지 않고 프랍트레이딩 방식의 운용으로 절대수익을 쫓는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헤지 또는 레버리지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소한 3년 정도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익률도 양호할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도 뒷받침되니 우량한 비상장주식도 IPO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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