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페이스북 메신저가 지난 2014년 별도 모바일 앱으로 분리된 이후 국내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도 이용자가 늘리고 있다. 다른 모바일 메신저의 활동성 지표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10대를 중심으로 이용시간이 증가하면서 일부에서는 카오톡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 3월 기준 국내 이용자 558만명을 확보해 카카오톡(2천948만명)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에서 별도 앱으로 분리된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용자를 늘려왔다. 아직 카카오톡에는 이용자 수가 못 미치고 있지만 라인, 텔레그램 등 다른 서비스와 격차는 확실히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단순히 이용자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성 지표에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평균 이용시간은 41분으로 전년 같은 기간 38분보다 길어졌고, 평균 재방문일은 7.7일에서 8.5일로 늘어났다. 평균 실행횟수도 작년 3월 44회에 그쳤지만, 올해 3월에는 54회로 증가했다.

전체 모바일 메신저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이용시간, 평균 재방문일, 평균 실행횟수 등 모든 지표가 감소세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핵심 이용층은 10대다. 이미 10대 이용자들 사이에선 '페메'로 불리며 카카오톡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용시간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4년간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 가운데 13~18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3.3%로 가장 높았고, 이용시간 비중은 60.3%로 다른 연령층을 압도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페이스북 메신저는 또래집단과 소통을 위한 별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하는 13~18세의 욕구와 맞물려 성장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 메신저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한 메신저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용자 규모 면에서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활동성 지표 역시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이에 대해 닐슨코리안클릭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은 이미 확보된 페이스북 이용자의 규모"라며 "차별성을 부각해 페이스북 메신저의 활용 가치를 증진시킨다면 의미 있는 시장 확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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