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투자자들이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인 채권을 주식보다 선호하면서 중국 국채수익률과 주가 이익수익률 간의 차이가 18개월래 최대로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고점 대비 13% 하락해 지수의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은 6.7%로 집계됐다.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3.67%로 작년 11월의 4.03%에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양 자산 간의 수익률 차이는 3.0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다.

이익수익률은 주당 순익을 주가로 나눈 것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이다. 통상 채권수익률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다.



<상하이증시 이익수익률과 10년물 국채수익률 간 스프레드>







주식과 국채 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주가는 하락하고, 국채 가격은 상승해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ZTE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4일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경제사절단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징시투자관리의 왕 정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위험회피 모드에 있다"라며 "무역전쟁 위험이 주식시장에 돌아다니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의 회담은 지금의 뉴스로 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이 주식을 아웃퍼폼하는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교은국제의 홍 하오 매니징 디렉터는 주가가 2년간 상승세를 보여 주가가 채권 대비 비싸 보인다며 일단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패턴이 자리잡히면 역사적으로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제한 등으로 장기물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현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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