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주요 통화 6개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가 작년 12월 말 이후 처음으로 93을 돌파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지수는 93.289까지 올랐다. 이는 전장대비 0.56% 오른 수준이다.

달러지수가 93대를 보인 것은 작년 12월 28일이 마지막이다.

달러화는 4월 중순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4월 17일 89.214까지 하락했던 달러지수는 이날 93대를 회복해 3주 만에 4.5%가량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4월에 1.9% 올라 월간 상승률로는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작년 1월 초 기록한 '103'보다는 9% 이상 낮은 상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노디어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달러가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와 비교해 거래되어야 할 수준으로 따라잡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프라이즈 지수는 경제 지표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경우 높아지고 기대 이하인 경우 낮아진다.

노이어 전략가들은 "미국과 유로존의 서프라이즈 지수 간의 격차가 이번 주에 2012년 때만큼 커졌다며 당시 유로-달러가 해당 분기에만 8%가량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유로-달러가 올해 7월에는 1.12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달러는 현재 1.186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지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4월 고용 지표는 물론 최근 발표된 제조업 지표도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노이어 전략가들은 "이에 따라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악화하기 시작했으며 추가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유로가 1.1850달러를 터치할 때까지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이들은 매크로 지표 악화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은 주식과 신흥 시장 혼란으로 볼 때 골디락스 영역을 분명히 떠났다"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은 신흥국에는 힘든 항해를 의미하지만, 달러화에는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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