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35년 동안 11번밖에 발생하지 않았던 유가와 달러의 동반 랠리가 최근 나타나자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는 지난달 12.2% 올랐고, 미국 달러인덱스는 3.6% 상승했다.

이런 동반 랠리는 드문 현상이다.

달러가 강해지면 다른 통화 사용자는 더 비싼 가격을 원자재에 지불해야 해 강 달러는 상품 시장에 부담된다. 실제 1983년 이후 유가와 미국 달러의 동반 랠리는 오직 11번뿐이다.

베스코프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최근 유가 상승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달러 상승과 함께 고점을 높였다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유가와 달러는 역 상관관계에 있고, 과거 유가 상승은 달러 약세와 함께 이뤄졌다"고 말했다.

베스코프는 "지난 4주간 미국 달러가 3% 이상 강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유가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추가로 10% 올랐다"며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 가까이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올해 약세로 출발했지만, 반등에 성공해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3회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의 매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유가는 OPEC과 주요 석유 생산국의 생산 감축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란과의 핵협정 파기 역시 유가 추가 상승을 이끌었다.

래이몬드 제임스 수석 투자전략가인 제프리 소트는 "최근 유가와 달러의 동반 상승은 드물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고 "원자재와 원자재 관련 주식의 강세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데이터트랙리서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유가와 달러가 앞다퉈 고점을 높이는 것은 이란 제재에 베팅했기 때문"이라며 "달러와 유가의 동반 상승이 지속하기는 어렵고, 다시 되돌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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